
봄이 시작되기 하루 전(입춘이라고도 함), 일본에서는 세츠분을 기념합니다. 세츠분은 문자 그대로 "계절의 구분"을 뜻하는 축제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변동될 수 있지만, 보통 2월 2일이나 3일에 열립니다. 사찰과 신사에서는 "콩 뿌리기"와 "오니야라이" 의식을 포함한 다양한 연례 의식이 거행됩니다. 미부데라 사찰에서는 축제의 일환으로 미메시스적인 교겐(狂言) 공연도 열립니다. 다양한 의식의 기원과 특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 기사 후반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봄은 한 해의 시작으로 여겨졌기에, 봄은 새해와 비슷한 방식으로 기념하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따라서 세츠분 축제의 과거와 현재의 많은 의식은 액운을 물리치고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같은 축제의 일부라 하더라도, 세츠분을 거행하는 사찰과 신사에 따라 의식의 내용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콩 뿌리기 의식의 기원
악을 물리치는 의식("야쿠바라이")은 헤이안 시대(794-1185)에 중국을 통해 일본과 궁궐에 처음 소개되었습니다. 세츠분 축제에서 악운을 몰아내는 이 독특한 방식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기부네 도깨비가 눈에 콩을 던져 패배했다는 전설. 콩을 뜻하는 일본어 "마메(豆)"는 "악마의 눈 사이"를 뜻하는 말장난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魔目 - "마메"라고도 읽습니다.]
콩 뿌리는 의식은 무로마치 시대(1336~1573) 무렵 평민들 사이에서 성행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세츠분(節分)을 맞아 집 현관에서 볶은 콩을 던지며 "귀신아 물러가라! 복이 들어와라!"("귀신아 소토! 복이 들어와라!")라고 외치거나, 사찰과 신사에서 귀신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콩을 던지며 기념합니다.

이와시미즈 하치만구 신사에서 콩으로 도깨비를 물리치는 모습
오니야라이 의식에서 악마를 쫓아내는 행위
"오니야라이" 전통은 헤이안 시대 궁중 의식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각 사찰이나 신사는 고유한 방식으로 이를 행합니다. 예를 들어, 요시다 신사에서는 금빛 네 눈 가면을 쓴 무희가 난동을 부리는 도깨비를 쫓아냅니다. 한편, 로잔지 사찰은 "오니오도리"라는 도깨비 춤으로 유명합니다. 붉은색, 파란색, 검은색의 도깨비들이 나타나 춤을 추며 사찰 안에서 거행되는 의식을 방해하다가 쫓겨납니다.

로잔지 절의 “오니오도리”
악마가 패배한 네 곳
전설에 따르면, 도깨비들은 요시다 신사("마문"과 같은 방향, 즉 북동쪽에 위치하기 때문에)에서 도망쳐 기타노 텐만구의 분원인 후쿠베 신사에 갇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깨비가 나타났다고 전해지는 네 곳, 요시다 신사, 미부데라 절,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 신사 (또는 대안적으로 야사카 신사), 그리고 기타노 텐만구 신사 – 교토에서는 인기 있는 풍습입니다.

기타노 텐만구 신사에서 콩 뿌리기에 참여하는 지역 게이코와 마이코
미부 교겐 공연
미부데라 절에서는 700년 동안 전승되어 온 전통 공연 예술인 "미부 교겐"이 있습니다. 대사 없이 동작과 몸짓만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연극입니다. 봄, 가을, 그리고 세츠분(節分) 세 번 관람할 수 있으며, 세츠분에는 근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연극이 공연됩니다. 이 공연은 미부데라 절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매년 많은 방문객이 이 특별한 예술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중요 무형 민속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미부교겐 '세츠분'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