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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죽공예 장인 나카가와 히로아키 : 튼튼하면서도 유연한 대나무는 일본 문화의 감초같은 존재​ ​

관광 & 체험

죽공예 장인 나카가와 히로아키 : 튼튼하면서도 유연한 대나무는 일본 문화의 감초같은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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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공예 장인 나카가와 히로아키 : 튼튼하면서도 유연한 대나무는 일본 문화의 감초같은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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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TO CRAFTS MAGAZINE was established with the aim of observing, reporting, and archiving the current and future aspects of lifestyle, culture, and industry of the locally rooted crafts and the people involved with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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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튼튼하면서도 다루기 쉬우며 지나치게 튀지 않는 대나무는 일본 문화의 감초 역할로 정원의 대나무 울타리와 건축 자재, 식기, 화도나 다도 도구 등 생활 공간 곳곳에 이용되어 왔다. 전통적인 죽공예 기술을 활용하여 시대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데 힘쓰는 죽공예점 '다케마타'의 11대째 주인, 나카가와 히로아키 씨에게 죽공예의 현주소를 물었다.
 
나카가와 히로아키/ 죽공예 장인
1971년 쿄토시 출생. 주택 건설 회사 근무를 거쳐 30세에 가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겐로쿠 원년(1688)에 창업한 「다케마타 나카가와 죽재점」에 전해지는 전통 기법을 계승해, 건축이나 정원에서 일용품, 다도구까지 폭넓은 대나무 제품을 다룬다.

----- 다케마타 공방 바로 옆에는 다케야쵸도리가 있지요. 예전에 이 근처에 대나무를 취급하는 업체들(다케야)이 모여 있던 자취인가요.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옛날에는 이 주변에만 공방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대나무는 일본인의 생활에 친숙한 재료였기 때문에, 건축이나 정원, 일용품, 다도구 등 각각의 전문 분야에 특화한 공방이 줄지어 있었을 것입니다.
다케마타는 창업 후 얼마 동안은 대나무 전문 도매상으로서 대나무를 가공하는 장인에게 재료를 도매하는 '대나무 가게'였습니다. 현재와 같이 직접 대나무를 가공하여 대나무 울타리와 건축 자재, 일용품 등의 제작에 종사하게 된 것은 근대에 들어서부터입니다. 

----- 현재 다케마타의 특기 분야는 무엇입니까?

대나무를 원통형에 가까운 상태로 가공하는 '마루모노'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지요. 교토의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스키야' 건축에 사용되는 건축 자재와 '마치야' 건축의 '고마요세(울타리의 한 종류)', 사원의 대나무 울타리 등일까요.특히 대나무 울타리에는 종류가 많아서 '켄닌지 울타리'나 '코에츠지 울타리' 등 사찰마다의 양식을 그 이름으로 해서 부를 정도랍니다.​​​​ ​​​ ​
그리고 원래 대나무 전문 도매상이었던 관계로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를 다루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가늘게 쪼갠 대나무 주름을 엮어 바구니 등을 만드는 '편조'등도 다루고 있습니다. 대나무에 관한 것이라면 어떤 요구라도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 일본에는 무려 500종이 넘는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합니다. 뭉뚱그려 대나무라고 부르지만 각각의 특성은 다양하지요.

일반적으로 공예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참죽, 맹종죽, 담죽의 세 종류입니다. 거기에 드문 품종까지 더해서 다케마타에서 상시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종류는 20가지 정도 되겠네요.
다케마타에서는 주로 교토산 대나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품종이라 해도 기후나 풍토에 따라 성질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산지를 바꾸는 일은 없습니다. 교토는 연간 기온차가 크기 때문에 두껍고 촘촘한 대나무가 자랍니다. 또, 추운 시기가 길기 때문에 온난한 지역에 비해 성장이 더디고, 마디의 간격이 짧아집니다. 이와 같은 특징을 가진 대나무는 스키야 건축의 내부에 쓰이며 '운치 있다'고 하여 귀하게 여겨집니다.  

----- 교토 죽공예의 대명사로도 알려진 교메이치쿠(교토 명죽)란 어떤 대나무를 말하는 건가요?

대나무를 생육하거나 벌채 후에 가공하여 인위적으로 감촉을 더한 대나무를 명죽이라고 합니다. 특히 교토에서는 건축 악센트로 대나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의 명죽이 생겨났습니다. 대나무의 기름을 빼서 햇볕에 말려 만드는 '백죽'이 대표적이에요. 자연 그대로의 청죽에는 없었던 느낌을 이끌어내, 세월과 함께 특유의 멋이 있는 밝은 적갈색으로 변해 갑니다. 또 죽순이 땅 위에 나오기 시작할 무렵에 나무틀을 끼워 네모꼴로 만드는 도면각죽도 둥근 대나무에는 없는 존재감이 있지요. 죽공예는 대나무를 기르는 데서부터 일이 시작돼요. ​​ ​​​ ​​"​​ ​​​ ​​​ 

----- 라쿠사이(교토의 남서부)의 대나무 숲에서 공급되는 명죽이 교토의 죽공예를 지탱해 온 셈이네요.

죽공예는 좋은 소재를 쓰는 것이 생명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합니다. 대나무숲을 가꾸고 좋은 대나무를 길러주는 분이 있어야 우리의 공예 기술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대나무는 생명력이 강하고 곳곳에 자생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제멋대로 자랄 수 있지만, 공예품의 재료로 사용하는 상처가 없는 곧은 대나무는 사람의 손으로 기르고 있어요. 단, 최근에는 대나무를 기르는 장인도 많이 줄어서 대나무 숲이 방치되는 문제도 심각합니다. 

----- 나카가와 씨가 대나무 일을 시작하신 것은 30살 때라고 하셨죠. 약 300년 동안 이어져온 다케마타의 11 대째로서 어릴 때부터 대나무 취급 등을 배우셨는지요?

아니요, 전혀요. 가족이 하는 일을 조금 도운 적이 있는 정도로, 대나무는 거의 만져보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대학 졸업 후 주택 건설 회사에 근무하면서 교토를 떠나 있었기 때문에, 기술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가업에 참여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장인으로서는 시작이 늦은 편이죠.
'누군가가 기술을 이어받아야 한다'라고 생각해서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가업에 참여할 생각을 하게 됐죠. 10년 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큰 결심이었지만요. 

----- 10대, 20대 때는 가업을 이을 생각이 없었나요?

가족들에게서 가업을 이어받아 달라는 말을 한 번도 듣지 않았고, 솔직히 가업에 대해서는 20대 후반까지 의식조차 하지 못했어요. 단지, (10대째인) 아버지께서는 일이 있을 때마다 동업자나 거래처 분에게 저를 소개하셨었고, 주위로부터 '네가 후계자구나'라는 말을 자주 들었기 때문에, 무의식중에 책임감이 싹트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는 그렇게 해서 점점 목적을 달성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교토사람다운 방법일이네요. (웃음) 

----- '대나무 쪼개기 3년, 직조하기 8년'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죽공예 일은 사전 준비부터 가공, 시공까지 배울 게 어마어마하네요.

손으로 하는 일은 얼마나 그 일을 오래 경험했는지가 중요한 세계죠. 일을 시작하기에 너무 이른 시기란 없습니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서른이라는 나이는 기술을 익히기 시작하는 시기로서는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세대의 직공보다 10년 이상 늦게 일을 배우기 시작해 어떻게든 따라잡지 않으면 안 되고, 후계자로서 공방 전체를 살피는 것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되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압박감에 짓눌릴 것만 같았습니다. 아버지와 삼촌, 선배 장인들의 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지난 15년 동안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전통적인 죽공예 외에 다른 시도에도 적극 참여하고 계신데요.

건축사나 디자이너 분으로부터 '대나무를 사용해 이런 것을 만들 수 없을까'라는 상담을 받는 일이 많아서 건축 내장이나 테이블웨어, 조명, 가구 등 폭넓은 방면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장인이기 때문에 대나무 관련된 일에 있어서는 '못 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거든요. 

----- 벨기에 플라워 아티스트 다니엘 오스트 씨 *의 작품에서는 전통적인 죽공예 개념에 없는 가공방법에도 도전하셨는데요.

다니엘 오스트 씨의 작품 제작에는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번 그가 그린 스케치를 바탕으로 재료를 선정하고 시험 제품을 반복해 만들어 보면서 제작하고 있습니다. 모종의 형태가 정해져 있는 공예품과는 달리, 예술가의 이미지를 형상화하는 것은 상당히 고생이 많습니다. 하지만 항상 우리가 생각해 본 적 없는 대나무의 사용법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즐겁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벨기에는 대나무가 자생하지 않지만, 다니엘 씨 만큼 대나무라는 식물을 잘 관찰하고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람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제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다케마타에 있어서도 귀한 인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통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죽공예에 도전하는 것은 나 자신의 기술과 발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대나무는 긴 역사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었기 때문에 가공 기법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선인들이 해 온 대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의 감각이나 예술가의 표현을 접할 때마다, 아직도 미지의 가능성이 있구나, 라고 실감하고 있습니다.

* 다니엘 오스트: 1955년 벨기에 태생의 플라워 아티스트. 벨기에 왕실을 비롯한 전 세계의 역사적 건조물을 장식해 '꽃의 건축가'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교토의 도지 사원이나 이즈모타이샤 신사 등을 무대로 전람회를 개최. 2015년에 욱일소수장 수상. 
나카가와 죽재점
교토시 나카교구 고코마치도리 니조 아가루 달마초 610
http://www.takemata.j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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